졸림 6

이런저런

D+13. 금연 시작 후, 열심히 참고, 피하고, 대체하고... 무언가 열심히 했다. 그래도 하루 중 담배를 피우던 순간순간이 때가 되면 머리속에 그려지곤 했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라는 느낌이 든다. 내 삶 속에 박혀있던 그 나쁜 순간들을 하나씩 뽑아내는 느낌이다. 다만, 이렇게 평온하다가 한번 강하게 흔들릴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강하게 흔들리더라도 꺾이진 말자. 그렇게 흔들려도 꺾이지 않은 자신을 칭찬하자. 잠은 계속 온다. 가만보니, 금연이나 니코틴 패치랑 크게 상관 관계가 없다. 계속 금단 현상이라고 치부하면 악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내가 일찍 자고 일어나야지. 적절한 아침 습관으로 잠을 깨워야지. 일과를 계획해야지. 그래야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일주일이 지났다

D+8. 가장 힘들다는 1주 차가 지나갔다. 몇 가지 깨달음을 정리한다. 1. 패치는 일어나자마자: 패치의 효과는 2시간 후에 나타난다. 2. 순수 의지 금연의 부작용: 심하게 졸리다. 3. 위험요소: 술자리는 위험하다. 의미 있지 않으면 피해야 한다. 3-1. 예상 위험요소: 술자리에서 음주하면 더 위험할 것 같다. 현재는 피부염 때문에 안 마시고 있다. 3-2. 대응책: 이렇게 된 김에 음주도 같이 피하자. 어차피 과음은 못하는 몸.

술자리를 피하라

D+6. 주말 동안 패치를 붙이지 못했다. 그리고 술자리가 있었다. 술자리는 확실히 위험하다. 술은 마시지 않았으나, 술자리 자체가 악습관의 트리거다. 그래도 패치 없이 견딘 것 치고는 스무스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출근 후 지금까지 거의 좀비다. 헤롱헤롱. 출근해서 부랴부랴 패치를 붙였으나 역시 좀 늦다. 오늘은 꼭 집에 가져가서 내일 일어나자마자 붙여야겠다. 하지만 지나치게 패치에 의존하면 안 된다. 이것도 결국 끊어야 한다. 피곤함은 결국 사라질 금단현상이다. 이게 너무 힘들다고 하여 금연에 회의를 느껴서는 안 된다. 거울을 보면 얼굴이 밝아진 것 같다. 그리고 늘 당당함이 있다. 내가 아끼는 사람을 만날 땐 더욱이 그렇다.

졸립다

D+1. 졸리다. 주로 오전에. 2주 정도 갈 거다. 가벼운 운동과 커피가 좋다. 가끔씩 흡연 욕구가 있지만, 지압기나 간식으로 넘길 수 있다. 강하게 올 때는 5분 타임아웃을 시행한다. 한번 지나가면 한 동안 괜찮다. 패치는 처음 써본다. 오늘 아침에 붙였다. 부작용은 아직 없다. 그냥 참았을 때보다 흡연 욕구가 더 가끔, 약하게 찾아오는 느낌이다. 상담사가 말해준 대로, 드라마틱한 효과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습관이랬다. 꾸준히 붙일 생각이다. 첫 일주일이 중요하다. 외로운 싸움이다. 하지만 난 성공해야한다. 믿음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