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3

이런저런

D+13. 금연 시작 후, 열심히 참고, 피하고, 대체하고... 무언가 열심히 했다. 그래도 하루 중 담배를 피우던 순간순간이 때가 되면 머리속에 그려지곤 했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태라는 느낌이 든다. 내 삶 속에 박혀있던 그 나쁜 순간들을 하나씩 뽑아내는 느낌이다. 다만, 이렇게 평온하다가 한번 강하게 흔들릴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강하게 흔들리더라도 꺾이진 말자. 그렇게 흔들려도 꺾이지 않은 자신을 칭찬하자. 잠은 계속 온다. 가만보니, 금연이나 니코틴 패치랑 크게 상관 관계가 없다. 계속 금단 현상이라고 치부하면 악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내가 일찍 자고 일어나야지. 적절한 아침 습관으로 잠을 깨워야지. 일과를 계획해야지. 그래야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상담 2회차

D+9. 오늘 아침, 보건소 두 번째 방문. 처음 저녁에 방문했을 때와 다른 상담사였다. (보조하시는 분은 같았다.) 이것저것 한 꾸러미 받았다. 1. 패치 1주분 + 약한 패치 1주분: 3주 차부터 니코틴 투여량을 낮춘다. 2. 니코틴 껌: 3주차에 혹시 힘들면 씹으란다. 1개에 2mg. 씹고-멈추고를 20분간 반복. 3. 비타민, 리스테린 그리고 2주 후에 방문하기로 했다. 보건소 여는 토요일 아침에 가야겠다. 주중은 몇 시가 되었든 번거롭다.

일주일이 지났다

D+8. 가장 힘들다는 1주 차가 지나갔다. 몇 가지 깨달음을 정리한다. 1. 패치는 일어나자마자: 패치의 효과는 2시간 후에 나타난다. 2. 순수 의지 금연의 부작용: 심하게 졸리다. 3. 위험요소: 술자리는 위험하다. 의미 있지 않으면 피해야 한다. 3-1. 예상 위험요소: 술자리에서 음주하면 더 위험할 것 같다. 현재는 피부염 때문에 안 마시고 있다. 3-2. 대응책: 이렇게 된 김에 음주도 같이 피하자. 어차피 과음은 못하는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