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차 3

정상 궤도

D+149. 어느덧 또 10일이 지났다. 귀찮지만 기록을 또 남겨본다. 최근 급성 인두염을 앓았다.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앓고 있다.) 뭐든 간에 삼킬 때 목에 통증이 심하다. 다행히 병원 진료 이후로는 약이 잘 듣고 있다. 예전에는 목이 아플 때에도 담배를 피웠었다. 목이 아파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면 되게 지루하니까 나가서 피우고 그랬다. 이젠 목이 아프면 더더욱 담배 생각이 안난다. 흡연 욕구도 생기지 않는 걸 보니, 꽤 정상 궤도에 올라선 느낌이다. 사실 느낀 바가 별로 없다. 쓸 말이 없다 그래서. 아, 다음 기록 부터는 텀을 2주로 늘려야 겠다. 그래도 될 만큼 금연이 자연스러워졌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능력

D+139. 140일이 되기 전에 남기는 기록. 햇살이 따뜻하고 한가로운 때가 되면 담배 생각이 난다. 먹는 걸로 욕구를 대체하기엔 체중 관리가 신경 쓰인다. 집이라면 운동이라도 할텐데. 회사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다. 실은, 다른 것으로 흡연 욕구를 대체하려고 노력하진 않고 있다. 담배 생각이 나면, '어, 생각이 났구나.' 하면 되고 금방 잊혀진다. 은근하고 지루한 싸움이다. 건강하고 깨끗한 나를 만들 수 있음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이 상태는 정말 귀한 것이다. 힘들게 얻었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