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차 3

평생 과업

D+89. 프로젝트는 대체로 잘 흘러가고 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여러 참여사, 고객사와 한 공간에서 일을 하며 상대하는 일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담배 생각이 다시 조금 강해졌다. 불쑥불쑥 올라오던 그 욕구가 거의 사라졌었는데. 니코틴 껌을 씹을 때가 온 것 같다. 딱 1개 씹고 모셔놨었다. 맛도 없고. 최근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금연 얘기가 나왔다. 2~3년씩 끊었다가도 다시 피게 되더라는 얘길 들었을 때는, 내가 하고 있는 금연 기록을 평생 과업으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기록 자체는 금연활동의 부산물 중 하나일 뿐이다. 핵심은 금연의 목적을 수시로 되새기고, 의지를 다지는 것을 멈추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다.

은근히 괜찮다

D+76. 금연을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할 것 중 하나로 설정한 것이 업무 스트레스다. 작년 11월 말 금연을 시작할 무렵, 운 좋게도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였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것도 은근히 눈칫밥 먹게 되는 파견 근무다. 낯선 환경과 업무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달콤한 시간인 그 짧은 담배 타임이 없어진 것이다...! 하지만 초반 두 달 간의 성공적인 금연은 생각보다 힘이 강하다는 걸 느낀다. 그 달콤했던 파견지에서의 담배 생각은 힘을 잃었다. 오히려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담배를 필 때는 흡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믿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반대였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에너지가 절약된다. 담배를 피우러 밖에 드나들어야 했던 수고로움, ..

스트레스 게 섯거라 (오지마)

D+63. 두 달이 지났다. 평소의 흡연 욕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약간 받은 적이 있는데, 역시나 담배 생각이 조금 더 강해졌다. 생각해본 대응 방법이 몇 가지 있다. 1. 혼자하는 방법 1-1. 운동을 빡세게 한다. 1-2. 단, 먹는 거나 쇼핑으로 풀지 않는다. 1-3. 그러니까 운동이나 빡세게 한다. 2. 업무할 때 방법 2-1. 일에서 재미를 찾아본다. 2-2. 동료와의 캐미를 찾아본다. 2-3. 그러니까 별다른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