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차 3

금연 클리닉 성공

D+183. 며칠 전에 금연 길라잡이 앱에서 알림이 왔다.오예! 드디어 6개월 간의 금연 클리닉 기간이 끝났다. 몇 차례 방문한 뒤로는 특별한 상담도 없이 혼자서 잘 금연해 왔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축하 기념품을 준다고 했어서 기다려 왔다. 물론 기념품 때문이 아니라 기념 때문에! 때 맞춰 금연 클리닉 상담사에게서 전화도 왔다. 바이러스 때문에 일반 상담은 하지 않고 있지만, 6개월 수료자는 방문하여 수치 측정 후 기념품 수령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흐흐. 드디어 이 날이 왔구나.

당당하게 산다는 것

D+169. 길을 걷다 마주치는 담배 연기가 갈수록 더 싫어진다.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흡연자의 체취는 더 싫어진다. 나도 담배를 피웠을 때는 똑같이 냄새가 낫겠지. 그러고보니,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알게모르게 담배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신경썼던 것 같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그로인해 내 태도가 위축되기도 했다. 이젠 그럴 염려가 전혀없다. 그만큼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다. 아버지는 종종, "스스로 당당하면 인생 잘 사는거야." 라고 하신다. 내가 맡고 있는 여러 역할로 부터, 나만 아는 내 마음으로부터 한치 부끄럼 없이 당당하려면 늘 나를 돌아봐야 한다. 훗날 또 언젠가 나를 돌아봤을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 당당함을 지탱하는 큰 축이 되길 바란다.

급성 인두염

D+157. 최근 급성 인두염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2주 동안 계속 목이 헐고 부어서 무엇을 삼키기가 힘들었다. 전에 담배를 피울 때는 목이 아파도 담배는 피웠다. 정말 안 좋았겠지. 이번엔 꽤 심하고 오랫동안 아파서, 예전에 담배를 피우던 그때를 생각하며 절레절레했다. 미련하기도 하다. 흡연 욕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길을 가다 만나는 담배 연기가 갈수록 더 싫어진다. 금연 초기에는 주변 사람들이 담배 피우러 나가면 따라 나가서 같이 이야기하다가 들어오곤 했다. 간접흡연이 좋지는 않았지만, 담배 피우러 나가는 그 시간이 그리웠나 보다. 담배 타임으로 다져지는 친목이란 것도 있어서, 나만 자리를 지키기가 아쉽기도 했다. 이제 그런 것들보다 내 건강과 금연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 지금 내 삶은 건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