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말장난

로모(romo) 2021. 4. 30. 08:11

심심치 않게 말장난을 접한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발음이지만 다른 뜻의 말을 가져다 쓴다던지, 문자를 비틀어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내는 식이다. TV, 지면, 길거리의 현수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보인다. 개인, 기업, 공공 기관 할 것 없이 많이 써먹는다. 아마도 남들과는 다른 인상을 주기 위함일 것이다. 나름대로 간절한 마음인 것이다.


그렇다 해도 요지와 무관한 언어유희는 마음이 아프다. 어설픈 카피가 과하게 진지할 때도 마찬가지다. 간절하다고 해도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목숨이 걸린 일도 아니고, 그래 봐야 비즈니스 아닌가. 냉철해야 한다. 나도 광고 공부를 잠시 했었다. 감히 말하자면, 카피를 쓰는 일은 고통스럽다. 쥐어 짜다보면 금새 본질과 멀어진다. 부자연스러워진다.

 

남다른 카피는 어휘에서 나오지 않는다. 상대방을 깊게 이해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단순함'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런데 견해를 풀어내는 수단으로 주요 키워드의 자소를 쪼개 나름의 의미를 부여했다. 뭐 그렇게 의미 부여를 했나 보다 했을 뿐, 그 이상의 감동은 없었다. 독자의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어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배려가 없는 위트는 썩소를 자아낸다. 진심을 전하려면 배려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