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한 지 1년이 되었다. 금연길라잡이 앱이 알림을 보내왔는데, 너무 오랫동안 앱을 켜지 않아서 로그아웃이 되어있었다. 비밀번호를 잊어서 아직 알림 확인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금연가로서 첫 1년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했다. 흡연을 그만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먹는 것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 근본적으로는 나를 더 아끼게 되었다
이제 다음 1년은 어떨까? 점차 원래 그랬던 것 마냥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흡연할 때가 -1이었다면, 지금은 0에 가까워진 상태일 뿐이다. 무언가를 더해 0보다 커지지 않으면 흡연과 멀어질 수 없다. 그래서 난 나를 의도적으로 계속 칭찬하고, 보상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금연길라잡이 앱은 금연 시작 당시 나의 흡연량을 기반으로 금연 기간에 따라 절약한 돈이 얼마인지 보여준다. 1년이 지난 지금, 그 돈이 내 수중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1년은, 그 돈을 따로 챙겨두어 1년 후에 내가 쓰고 싶은 곳에 쓰려고 한다.
금연이 주는 변화는 꽤 드라마틱한 것 같다. 잔잔하지만 분명한 변화가 있다. 내가 하는 모든 일도 그랬으면 좋겠다. 변화의 폭이 크진 않더라도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