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요즘, '할 게 없다'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만큼 최근의 나의 삶은 물리적으로 채우지 않고서는 건조했던 것 같다. 내 피부도 그렇다.
정신적으로 풍요롭다고 느낄 때를 되새겨 보고, 또 한 동안을 지내봐야겠다.
말이 잘 통하는 한 여자와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며 그 사람의 인생을 만날 때 난 풍요롭다.
순식간에 부서져 사라지는 생각의 흔적을 글로 남길 때 난 풍요롭다.
열심히 운동하고 물을 마시고 개운하게 씻을 때 난 풍요롭다.
남들 다 아는 좋은 것보다 나만 아는 좋은 것을 만났을 때 난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