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9.
길을 걷다 마주치는 담배 연기가 갈수록 더 싫어진다.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는 흡연자의 체취는 더 싫어진다. 나도 담배를 피웠을 때는 똑같이 냄새가 낫겠지.
그러고보니,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알게모르게 담배 냄새가 나지 않을까 신경썼던 것 같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그로인해 내 태도가 위축되기도 했다. 이젠 그럴 염려가 전혀없다. 그만큼 어디서나 당당할 수 있다.
아버지는 종종, "스스로 당당하면 인생 잘 사는거야." 라고 하신다. 내가 맡고 있는 여러 역할로 부터, 나만 아는 내 마음으로부터 한치 부끄럼 없이 당당하려면 늘 나를 돌아봐야 한다.
훗날 또 언젠가 나를 돌아봤을 때,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 당당함을 지탱하는 큰 축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