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기록 (종료)

또 한번 다짐

로모(romo) 2020. 3. 3. 00:21

D+98.

빠르게 또 10일이 지나고 있다. 니코틴껌은 씹지 않았다. 역시 맛이 없어서 손이 안 간다. 업무 스트레스는 꽤 올라왔지만, 나름 즐기는 부분도 있어서 견딜만 하다.

공허함이 찾아올 때면 깊은 한숨과 내뱉는 담배연기가 생각난다. 달콤할 것만 같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 한번의 한숨을 뱉는다면,

손과 입에 텁텁하고 매캐한 냄새가 남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볼 때마다 죄책감을 느낄 것이다
느리게 회복중인 폐가 다시 한 순간에 오염될 것이다
금연 초반의 그 힘겨움을 다시 겪을 것이다
숱하게 써온 금연 기록들이 그 의미를 잃을 것이다
난 악순환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패배자가 될 것이다